
“ 곁을 비출게요. ...어, 그래도 돼죠? “


(위 전신은 @LeeLyoung님께 넣은 커미션입니다.)
흑단과도 같이 검고 긴 머리카락이 허리를 넘어 엉덩이까지 비단처럼 길게 늘어진다. 씻고 말리고 빗는 것 외엔 거의 아무런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한데, 지금까지 푸석해지지도 않고 나름대로 창랑거리며 물결치듯 흔들거리는 것은 꽤 볼 만했다. 머리 모양을 이것저것 바꿔가며 살다가 최근 들어서는 높게 위로 올려 묶어 머리장식을 한 모양을 즐겨 하고 있다. 주변 환경이 바뀌면 언제 또 머리모양을 바꿔볼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선명하고 밝은 황금빛 눈동자가 특징적이다. 마냥 순하고 동그래 앳된 티가 나던 눈매는 성장하면서 많이 변했다. 날카로운 눈매라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어도 순진하다고 보기에도 좀 그렇다고 해야 할까. 말하자면 약간 나른하고 조용한, 차분한 느낌의 눈매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검은색 머리, 어두운 피부 사이에서 휘황찬란하게 돋보이는 눈동자인 것은 여전하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이 갸름해져 턱선이 확실해지고, 몸과 손발의 골격이 크고 뚜렷해져 완연한 어른의 모습이 되었다. 송아지를 닮았다는 평을 듣던 인상도 변해 송아지라기보단 소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덩치는 조금 작은 소. 약간 무신경하고 덤덤해 보이는 인상 덕에 첫인상은 무던해 보인다는 얘기도 듣는다.
가족들처럼 갈색 피부. 그 위에 고양이 문신을 새겼다. 하얀색의 문신은 왼쪽 팔 윗편에 위치해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입고 있는 옷이 팔이 많이 드러나는 종류의 것이었기 때문에 누구라도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완전히 어른의 티가 나는 이목구비에 비해 키는 다른 동년배에 비해 많이는 자라지 않은 179cm. 절대적인 수치로만 봤을 땐 작은 키도 아니었다. 그런 반면 덩치는 마른 편으로, 그나마 약간의 운동과 수업이 효과가 있었던지 약간의 근육으로 튼튼하다.

이름
히람 아르노위츠 / Hiram Aronowitz
성별
남성
키 / 몸무게
179cm / 72kg
나이
27
부족
아이슈타트
성격
표정 변화가 조금 생긴
"...웃겨요."
자라면서 이목구비의 변화가 더 무표정해 보이는 쪽으로 진행되었지만 그 덕인지 감정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도 예전처럼 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는 해도 어쨌거나 이전에 비해서는 분명히 그랬다. 자신의 누나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건 여전했지만, 무조건 따르고 닮아야 할 동경의 대상으로는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이다. 별다른 일이 없는 일상에서는 무표정하다가도 기쁘다거나 슬프다거나 혹은 웃긴 일 앞에서는 다른 사람을 따라서 키득거리고 웃거나 울고 하는 등 뚜렷한 감정표현을 내비치곤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전에는 히람이 직접 말하지 않으면 짐작하기조차 어려웠던 속내가 조금씩 엿보이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말로만으로 치자면 히람도 꽤 자신의 기분을 자주 표현했었지만 시종일관 뚱한 얼굴 표정으로 읆는 감정이 수월하게는 전달되지 않을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소극적이긴 하지만
"전 이 쪽이 좋은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될까요? 안 돼면 말고..."
히람은 여전히 소심했다. 자신의 의견을 잘 내세우지 못한다던지, 상대방이 싫어하는 부분을 건드릴까 봐 시작도 전에 겁먹고 생각을 반복한다는 점이 그랬고, 또 그러느라 행동이 자연스럽게 느려진다는 점이 또 그랬다. 게다가 낮가림도 꽤 심해, 처음 보는 이 앞에서는 몇 마디 단답을 제외하곤 아무 말도 하지 않기도 한다. 그나마도 오랜 시간 동안 안면을 트고 알아온 사람들 앞에서는 꽤 자연스럽고 친근한 반응, 또는 그런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이 긍정적이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좀 더 잘 알다 보니 소극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일도 종종 있다. 상대의 의견과 기분을 신경쓰느라 제 의견은 마지막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슬그머니 꺼내놓던 어린 시절에 비해서는 꽤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히람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일도 꽤 많이 생겼지만, 거의 모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타인에게 결정을 맡겨 버리는 태도는 여전하다. 그가 종종 내보이곤 하는 자신의 의견은 주로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는 부류(예를 들어 점심 메뉴)거나, 잘못된 결정임이 드러나더라도 그 피해 범위가 자기 자신에서 그치는 정도의 작은 일에 대한 것이다. 그 이외의 집단의 행동 방침, 대처 방안과도 같은 중대한 일에 대해서는 타인에게 결정을 맡겨 버리고 자신은 그 뒤를 묵묵히 따라가곤 했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조금씩 싹틔워 온 자신에 대한 조그마한 자신감은 아직도 작지만 확실한 성장을 보여 가고 있다. 종종 자신이 먼저 의견을 꺼내보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서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확신과 믿음을 기반으로 한 것이 틀림없다. 거기에 가끔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 혹은 그 자신 나름의 규칙에 대해서 발휘하는 미묘한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물론 과도한 고집은 오히려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고집의 크기가 크지 않고 그 작은 고집조차 그렇게 자주 부리는 편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럭저럭 넘어가줄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그마저도 자신의 주위에 큰 피해를 끼칠 것 같다면 어쩔 수 없지....하고 그 고집을 쉽게 놓아버리기도 한다.
다정한
"필요한 거 있나요?"
초면이라면 상당히 뚱하고 무표정해 보일 수도 있는 첫인상이라 주변에 무심하고 제 갈 길만 알아서 가면 된다는 주의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주위 사람을 신경쓰고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습관. 전보다는 마냥 이타적이기만 하던 성격에서 자기 자신도 챙기게 되었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는 것은 여전하다. 그의 이런 성격은 아는 사람일수록, 그리고 친한 사람일수록 더 강하게 작용했다. 가장 친한 친구라면 어떤 일이라도 자신보다 우선해서, 혹여나 목숨이 위험한 일이라도 뛰어들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나마 히람이 타인에게 정을 잘 붙이지 못하고, 두어 번 보았다고 쉽사리 친근감을 느끼지도 않는 사람이었으므로 아무 곳에나 제 목숨을 퍼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다행이었다.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
그는 항상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했다. 자신의 가족, 친구뿐만이 아니라 관계를 주고 받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움을 준다. 이전처럼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범위에서까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태도가 몸에 밴 것인지 습관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기도 하고 그런 자신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자신의 그 도움이 언제나, 항상 누구에게나 당연히 베풀어야 할 자신의 '의무'는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적당히 자신의 사정을 봐 가며 융통성 있게 도움을 주게 되었다는 뜻이다. 아주 중요한 일에 있어서 자신이 누를 끼친다면 여전히 미안해하고 오랫동안 죄책감을 가지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전과 다르다.
열심인
"열심히 할게요..."
히람은 항상 모든 일에 열심이었다. 스스로의 능력을 폄하하는 일이야 거의 사라졌지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은 남아있었던 덕이다. 거기에 더해 제 나름의 우선순위까지 매기게 되어 나름대로 효율적인 일처리를 꾀하게 되었다. 그다지 능숙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아직은 꽤 서툴러도 차차 나아질 테고 하니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열심인 것에 더해 특유의 꼼꼼함은 여전하고, 자연스럽게 소요되는 시간이 긴 편인 것은 여전하다.
팔랑귀의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래... 볼까?"
스스로의 결정을 내세우지 않고 타인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려는 자세. 사려깊다 볼 수도 있지만 히람의 경우는 사려깊은 정도를 넘어 줏대가 없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이다. 종종 뜬금없는 곳에서 튀어나오곤 하는 고집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팔랑귀였다. 제 마음속으로는 심사숙고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린 상태라도 주위의 사람들이 이게 낫다고 밀어붙이면 금세 그 결정이 팔락팔락 흔들리고 만다. 그래서인지 작고 별 것 아니어 보이는 결정이라도 그의 경우에는 오랜 시간을 끄는 경우가 꽤 많았다. 예전보다는 덜하긴 하지만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흐지부지 된 것도 있던 것 같다. 주변의 의견이 오락가락할수록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다가 결국 때를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고민하는 히람을 오래 두고 지켜봐 준다면 그는 모든 선택지의 장단점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가장 좋은 최선의 선택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호기심
"그게 뭐죠? ...아니에요, 제가 알아서 찾아볼게요."
궁금한 것이 많았다. 궁금증을 채우는 수단은 주로 책. 종종 주위 사람에게 묻기도 했지만, 귀찮아할까 염려해 자제하려고 한다. 가장 흥미가 있는 분야는 지리와 역사. 둘 다 자신의 눈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점이 흥미를 증폭시킨 것 같다. 다른 이들에 비해 책을 통해서 오래 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많이 알고 있지만 책만을 통해서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지상의 모습은 직접 본 적이 없는 데다 책을 통해서도 과거의 모습밖에 서술된 것이 없어 현재 지상의 모습을 내심 굉장히 궁금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기 부족, 자기 부락의 고향인 아이슈타트 지역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이외의 분야에서도 처음 보는 것이라면 직접 손에 쥐고 알아보고 싶어하는 면이 있다.
조심스럽게 예의바른
"실례했습니다."
히람은 누구에게나 공손하고 선을 잘 넘지 않았다. 정말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깍듯하게 격식도 차려, 다소 벽을 만드는 타입이기도 했다. 말투도 거의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을 사용했고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것도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감히 도우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주변인들을 잘 관찰하고 살피는 것이 히람에게 꽤 중요한 일이 되어 현재에 와서는 그것이 거의 습관과 다름이 없다. 그렇게 타인을 살피고 그들의 선을 크게 넘지 않으려고 하는 안정적인 관계를 위주로 꾸려나가는 것에 익숙했다. 하지만, 그런 관계에만 익숙했기 때문에 우연히 맞이하게 되는 불가항력적인 악의, 껄끄러운 관계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기도 했다. 그래봤자 늘 지키고 있던 예의바른 태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행동이나 말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공백에서는 당황이 묻어 나온다.
반면에 습관적으로 제 주위에 벽을 치는 타입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알아온 사람들에게까지 그 벽을 치는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되 가벼운 농담이나 장난섞인 어조, 즉 조금 더 편한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게으른
"귀찮은데."
그는 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축에 속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으른 면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열심히 일한 시간을 보상받겠다는 것처럼 쉬는 시간에는 한없이 어딘가에 틀어박혀 소소하게 놀 수 있는 작은 취미를 붙들고 있는 걸 좋아했다. 어릴 때에는 항상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어떤 강박관념 비슷한 게 있어 항상 바쁘곤 했지만, 지금은 그것도 흐려져 태연하게 어딘가에 엎어져 휴식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가장 꺼려하는 것은 몸을 움직이는... 그러니까 운동. 운동이라고는 어쩔 수 없이 하는 숨쉬기 운동, 걷기 운동 등의 실생활 운동과 아카데미 수업 중 어쩔 수 없이 했던 것밖에 하지 않는다. 아카데미 수업은 아카데미 학생이 아니게 되는 시점 이후로 더 하지 않으니 하는 운동은 정말로 실생활에서밖에 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취미는 모두 실내에서 의자에 앉아 조용히 할 수 있는 것들 위주이고, 다른 것을 하더라도 활동적인 것은 꺼려하는 편이었다. 제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침대 안과 안락의자였으니 오죽했을까.
기타
신체적 능력
그의 신체적 능력은 어릴 때보단 꽤 괜찮아졌다. 나름대로 꾸준히 들어온 근력 수업 덕일지도 모른다. 일반인에 비해서는 보통 이상을 할 법한 체력과 힘을 갖추었다. 물론 근력에 치중해서 능력을 키워온 탐사대 내의 다른 동료들에 비해서 자랑할 수준까지는 되지 않지만 말이다.
목소리 및 말투
히람은 약간 낮은 목소리를 가졌다. 무겁고 진중하다기엔 무리가 있어도 변성기는 확실히 거쳐 소년의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다. 그래도 아직 깨끗하고 맑은 것이 어린 시절의 목소리와 어느 정도 닮은 구석이 엿보인다. 꽤나 예의바르고 상냥하게 들려 어른들에게 잘 먹히곤 한다. 히람의 성격을 드러내듯 유하고 다소 느릿느릿한 말투를 구사한다.
신앙과 미신
어릴 때부터 신의 이야기에 꽤 관심이 있었고, 불안한 상황에 신들에게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기대어 왔다. 기본적으로 모든 신을 다 믿고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른 신에게 기도를 하지만, 주로 믿는 신은 포이악센과 미네르바. 매일 아침 두 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보면 그 신앙심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신앙만이 아니라 미신까지 믿었다. 주변에 돌아다니는 온갖 종류의 미신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통에 거의 미신 수집가나 다름이 없다. 온갖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이유도 액운을 쫒아 준다는 생각 때문이니 말 다 했다. 이외에도 사다리 밑으로 걸으면 안 된다거나, 13일의 금요일을 두려워하는 등 많은 미신을 믿고 따른다.
포이악센이 다른 신들에 비해 위세가 다소 약하고 정보가 많이 없지만 그를 믿게 된 계기는, 가문이 아주 오래 전에는 평화의 신을 숭배했다는 기록을 본 것이었다. 온화하고 평온한 것을 사랑하는 히람에게 평화의 신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 것 같다.
특기 및 취미
특기는 뜨개질과 바느질. 아버지에게 배운 솜씨로 종종 자신의 옷도 지어 입곤 한다. 여유가 생기면 꾸준히 이것저것 만들어 실력을 연마해 왔다. 뜨개질과 바느질에 필요한 실과 바늘을 늘 마련해둔다. 이외에도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서 작은 구슬을 꿰어 자잘한 장신구를 만드는 데도 능하고, 이외에도 간단한 것이라면 금세 손쉽게 만들어내곤 한다. 장신구나 다양한 수제품들을 만들어 선물해 주는 것을 즐긴다.
독서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나 역사 분야를 좋아해그 분야의 책을 자주 읽는다. 자연스럽게 타 부족의 문화도 어느 정도는 책을 통해 알고 있고, 과거 에덴이 떠오르기 전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상당히 잘 파악하고 있다.
습관
딴 생각을 하거나 할 일 없이 무료하게 있을 때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모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이런저런 모험 이야기를 들어오고, 그 자신도 그런 책을 읽는 것이 취미였던 덕에 이른바 바깥 세상, 모험을 즐기며 많은 것을 보고 여행하는 데 막연한 환상이 있다. 정작 본인은 실내에 가만히 앉아 하는 뜨개질이나 독서를 좋아하는데다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도. 그러나 그 환상은 결국 그가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수업을 듣고 탐사대가 되도록 만들었다. 그는 아카데미에 온 주 이유는 '형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실제 히람의 속내를 파헤쳐보면 그것은 거의 명분에 가깝고 원하는 것은 여행 쪽일 가능성도 있다.
귀신이 무서운
귀신은 여전히 무서워한다. 꿈에 나올 것 같아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하는 날이면 밤을 지새우는 일도 종종 있다. 웃음이 나오는 점은 정작 악몽은 거의 꾸지 않는다는 점이다. 귀신이나 괴물이 등장하는 악몽은 특히나 아예 꾼 적이 없다. 그저 제가 꿈에 나올 것 같아서. 그런 아주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있을 뿐이다.
선호와 불호
생각보다 애 입맛. 달고 짠 음식들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부드러운 초콜릿과 딸기, 그리고 고기. 하지만 히람은 무작정 좋아하는 음식을 달라고 떼쓰지 않는 일명 착한 어린이라 음식을 가려본 적은 아주 어릴 때를 제외하고 거의 없고, 싫어하는 걸 주더라도 억지로나마 군말 없이 먹는다. 싫어하는 음식은 약 냄새가 나는 모든 것들.
특정 한 장소에 박혀서 무언가를 계속해서 하는 걸 꽤 좋아한다. 집에서는 자기 침대 옆의 빨간 안락의자였다. 그 장소를 자신만의 비밀 보금자리로 여기는 것 같다. 환경이 바뀌면 그 보금자리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것보다는 조용하고 온화한 분위기에 익숙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상당히 취약하다. 갈팡질팡하며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익숙해져서 진정할 때까지는 일반적으로 꽤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차라리 곁의 누군가가 무엇을 할지 행동을 정해주는 것이 히람의 빠른 진정을 위해서는 훨씬 더 낫다.
가문- 아르노위츠
과거 에덴이 떠오르기 전 아이슈타트 시절의 문화를 상당 부분 따르고 있는 가문. 노출이 많은 옷을 즐겨 입고 몸에 문신을 하는 등의 풍습을 아직도 따르고 있다. 물론 자신들의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살아가면서, 다른 부족과 교류하며 변형된 관습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 여름이 아닌 다른 날씨의 기후, 특히 겨울에 대비할 수 있도록 두꺼운 외투를 만들어 입는 것이 특히 그렇다. 그것도 상당히 발전되어 계절별로 두께와 길이를 다르게 하고 안쪽에 솜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두는 등 많은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외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조상을 많이 이어받았는데, 다른 부족 출신의 사람들과 결혼을 막지 않아 꽤 많이 섞여왔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더 대단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피부색. 날 때부터 갈색 피부를 하고 있고 햇볕을 조금만 받아도 금세 타 버리는 체질의 이 가문 사람들은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서는 꽤 어두운 축에 속하는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
가문 대대로 평화의 신 포이악센과 물의 신 아퀴나스를 섬겼다는 기록은 있지만, 평화의 시절을 지나고 에덴이 부상하면서 그 신앙은 거의 사라졌다. 게다가 평화의 신의 경우는 남은 것마저 신을 믿었다는, 한 줄 분량에 불과한 단편적인 기록 뿐이다. 이외의 포이악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잔혀 남아있지 않다. 현재는 가문 내의 아이들에게 신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만을 가르치고, 어떤 신을 믿던지 강제하지 않고 있다.
가족관계
라엘 아르노위츠
히람의 아버지. 퀴에스와 아이슈타트의 혼혈로, 밝은 갈색 피부를 가지고 있다. 여전히 몸이 약해 집에 많이 붙어있지만, 예상외로 자잘한 잔병치레가 많은 것 외엔 큰 병은 걸리지 않았다. 나이 때문에 점점 책을 내는 빈도가 느려지고 있으나 예전에 쓴 몇 권이 책이 조금씩 유명세를 타 꾸준히 팔려 나가고 있다.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포장해 들려 주는 재주가 있어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들려 준 사람이다. 게다가 몸이 약해 바깥에서 장시간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할 뿐,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많지 않은 일은 가능하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잡다한 일들에 정통하다. 히람에게 바느질과 뜨개질을 가르쳐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몸이 허락하는 선에서 집안일을 이것저것 도맡고 있다.
이사벨 아르노위츠
히람의 어머니. 아이슈타트 족. 히람과 비슷한 갈색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공방의 장인으로 일하고 있으며, 당연히 손재주가 꽤 좋다. 라엘과 연애하게 된 계기도 이 손재주 덕분이라고. 이 둘의 아들이기 때문인지 히람도 꽤 손재주가 좋아 무엇이든 곧잘 만들어낸다.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향. 능력 있는 장인이라 일이 많아 사실상 집안일은 많이 힘쓰지 못하지만, 가능한 한 최대한 신경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꽤 들어 막둥이 히람을 낳았으니, 지금은 당연히 나이가 꽤 들었다.
엘피다 아르노위츠
히람의 남매 중 첫째. 41살. 손재주가 좋아 무엇이든 곧잘 만들어내고 과묵한 동시에 온화한 성품이다. 문신을 새길 줄 알아 동생들의 문신을 해 주기도 한다. 히람의 팔에 있는 고양이 문신도 엘피다가 새겨 주었다. 평화의 신 포이악센을 뜻하는 문신을 새기고 싶었지만, 특정한 상징물이 뭔지 잘 알지 못해 대신 귀여운 고양이를 새겼다고 한다. 어린 시절 히람의 롤모델이기도 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모습이 히람에게 멋져 보였던 것도 같다.
나시르 아르노위츠
히람의 남매 중 둘째. 히람과는 11살 차이. 창술에 재능이 있어 어릴 때부터 어태커 길드에 들어가 훈련받았고, 아카데미에 이어서 탐사대에 들어갔다. 탐사대 기수로 따지자면 18기. 히람과는 다르게 체격이 크고 대충 보아도 튼튼한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사람. 히람이 아주 어릴 때 지상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히람에게 나시르에 대한 기억은 아주 희미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유스티온을 믿고 있으며 등 위에 유스티온을 상징하는 천칭을 문신으로 크게 새겼다.
지상으로 내려간 이후 당연한 듯 연락이 끊겨 생사는 알 수 없다.
록산나 아르노위츠 & 헤리트 아르노위츠
히람의 남매 중 셋째, 넷째. 쌍둥이 자매로 아주 똑 닮있다. 외모뿐만 아니라 행동까지도. 둘 다 활달하다 못해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는 성격. 둘 다 체이서 길드에 소속되어 훈련받고 아카데미까지 들어갔었다. 그러나 탐사대가 되어 내려가기 몇달 전, 록산나 측의 부상으로 탐사대에 들어가는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목숨이나 신체적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당장 지상에 내려가 체이서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는 부상이었던 탓이다. 헤리트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록산나와 헤리트는 늘 무엇이든 함께 행동해왔던 영혼의 반쪽과도 같아 결국 함께 아카데미를 그만두었다. 히람과는 5살 터울로 나이가 가장 비슷하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 어린 시절 히람의 성격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아이들이다. 상대적으로 유약한 성격의 히람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놀려먹는 데에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히람을 건드리는 건 용서하지 않는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똑같이 그러고 있으니 그 영향은 생각보다 꽤 강력했다. 둘 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전히 활달하고 짖궂은 성격은 여전하지만 조금 더 어른스러워졌다.
직군
디버퍼
무기
디버퍼 - 마도서와 주문서 / 푸른색 가죽 위에 금박 장식은 얹은 책. 책 중간중간 종이를 끼워 넣어 원하는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앞표지에는 푸른 염료로 그린 고양이 무늬와 약간 삐뚜름하게 'Hiram Aronowitz'라고 이름이 쓰여져 있으며 뒷표지에는 가느다란 철심을 구부려 주문서로 보이는 종이 몇 장 을 끼워두었다. 10년이 넘게 사용해 모서리가 너덜너덜해져 얼마 전 어머니가 새로 가죽 마감을 해 주어 겉보기엔 꽤 깔끔한 모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