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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계속, 계속될 거랍니다......~ 내가 길을 잃어도, 함께해 줄 테죠~......?“

챠이메이 란시.png
챠이란 성장 보정후 2000.png

이름

챠이메이 란시 / Chyaimay Ranshi


 

성별

여성


키 / 몸무게

159cm / 58kg


 

나이

28세

 

부족

아이슈타트


 

성격

 혼돈 선

 

 본성은 지극히 선량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나치게 자유분방하여 질서 같은 건 가볍게 씹어먹기가 일쑤다. 무리의 리더가 될 자질은 아니나, 굳이 리더 자리를 떠맡게 된다면 그때는 모두를 이끌어 나가는 존재가 아닌 모두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되 뒤쪽에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 뭐, 애초에 그 같은 사람에게 무리의 리더 자리를 제안할 정도의 위인은 없겠지만 아무렴.

 느릿한, 거기에 느긋하기까지 한

 느리다구요......~? 알고 있어요, 그러니 더 힘내고 있는 겁니다......~ 후후, 노력에는 형태가 있는 게 아니라 역시 잘 보이지 않겠지만요~......

 

 그는 매사에 행동거지가 느려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 면모가 있었다. 그것도 한두 번이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남들에 비해 눈에 띄게 느린 행위는 때로 주변에게 실례가 되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타고난 천성이라는 게 있는 법이니, 그러한 천성이 노력만 해서 뜯어고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진작에 개선하고도 남았겠지. 유감스럽게도 그의 느긋한 천성은 독이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너그러이 품고 살아 나아가는 수밖엔. 

 

 말도 행동도 정도를 넘어서서 지나치게 느릿느릿하다. 좋게 말해 하나하나에 신중함을 첨가하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라고 부르기에는 턱도 없었다. 느리지만 그렇다고 신중하거나 결과가 썩 괜찮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일을 그르치지 않는 것 또한 아니다. 함께 일한다면 느린 일 처리 속도는 속도대로 답답하고 실패하지 않을 확신조차 없기에, 간단히 말하자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파트너로서는 최악의 상성을 지니고 있다. 

 

 그 와중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는 착실하게 제 소임을 다하고 있다. 멀리서 그를 오랜 기간 지켜보아 왔다면 아마 그가 매사에 상당한 열정을 가진 채로 임하고 있는 중이며, 단지 그것이 그 거북이에 달팽이보다 더한 천성으로 인하여 드러나지 않는 뿐이라는 것을 알 수야 있겠지만 누가 그에게 그 정도의 관심과 인내를 가지고 바라봐 주겠는가. 때문에 아무리 최선을 다해 임해 보아도 설렁설렁 한다는 이미지밖에 쌓이지 않아 걱정이었으나, 걱정한다고 딱히 해결될 사안은 아니었기에 그마저도 관두었다. 

 

 어째 부정적인 일화만 잔뜩 늘어놓아 버려서 급하게 포장이라도 해 주자면,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잘 불안해하지 않는 평온한 사람. 상황이 아무리 난리통이라도 하던 일을, 혹은 하고 싶은 일을 느긋느긋하게 처리하는 모습에 누군가는 헛웃움을 치고 혀를 차겠지만 이것은 생각이 없어서 할 수 있는 행동이라기보다는 이미 얼추 정리된 생각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열정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식지 않는다고 하니, 어찌 보면 대단한 일이지.

 

 

 끈기 있는 노력가

 안 되는 일이라는 게 어디 있나요......~? 전부, 하면 될 거니까......~ 기다려 주세요~......?

 

 남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었던가. 그 말이 무색하지 않음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그의 노력과 끈기는 일반인의 상식을 아득히 초월하곤 했다. 어릴 적부터 그를 보아 온 지인의 입을 빌려 보자면, 검에 강한 흥미를 보이는 꼬마에게 어디 손질이라도 해 보라며 선뜻 제 대검을 넘겨 주었던 어느 실더는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뒤에도 제 무기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느릿느릿한 손길로 제 마음에 들 때까지 손질에 손질을 거듭한 탓에 몇 주 뒤에나 돌려줄 수 있게 된 검은 상당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실더는 이미 다른 무기를 손에 쥐고 지상으로 내려갔던 탐사대의 일원이었다나. 그래서 그는 더 이상 돌려줄 수 없게 된 어린 날의 검을 방 어딘가에 잘 두고, 저는 절대로 검은 사용하지 않을 거라며 되도 않는 고집을 피우고서는 방패를 잡았다나 뭐라나. 뭐, 그것도 지상 탐사에는 검을 쓰지 않을 것이나 들고는 내려가겠다 선언함으로써 전부 무의미한 일이 되어 버렸지만 아무튼 간에.

 

 끈기와 노력이라는 긍정적인 소재 두 개가 맞붙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지만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인재였다. 좋게 포장해 보자면 재능이었고 사실을 그대로 말해 보자면 재앙이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별 쓰잘데기 없는 일에도 지나치게 최선을 들이붓는 탓에 지켜보는 사람이 난감해하는 것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다. 열심히 사는 게 아무리 좋다고들 하지만...... 저건 정도가 지나치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길드의 탁자 한구석에 드러누워 제 방패를 몇 시간째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던 그를 가만 보고 있던 동료의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당최 예측할 수 없는

 ......예측 불능~ 이라는 소리 자주 들었어요. 그게 뭐가 나쁜가요~......? 어차피, 모든 일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 같은 거 없으니까......~

 단순히 그가 지독한 길치라는 이유만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아니었다. 물론 A지점에서 만나자고 약속해 버리면 C지점에 가 있는 심각한 방향치 성향이 예측 불능의 타이틀을 달아주는 데에도 한몫했다는 사실만큼은 전면 부정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게 이유의 전부라면 오히려 다행이게요! 라는 소리가 그를 아는 사람들의 곳곳에서 불쑥불쑥 등장할 정도. 그는 위치뿐만 아니라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까지 총체적으로 예측불능의 인간이었다. 지인의 말마따나 좀 과하게 예측이 힘든 면이 있기에, 그의 돌발 행동을 이해하려고 드는 것보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빠를 거라고.

 

 

 긍정적인, 지나치게 낙천적이라 신중하지 못한

 네에......? 지금 당장 상점가의 치즈빵 열 개를 먹지 못하면 죽는 병에 걸렸다구요......~? 그런, 터무니없는! 내가 지금 당장 뛰어갔다 올 테니, 조금만 참....... 어...... 넌 갔다가 안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가지 말라구요......? 

 사람이 매사에 긍정적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환상적인 이야기인가! 그러나 그 환상을 현실로 이끌어낸 이가 있었으니 바로 그다. 사람이 항상 행복하기만 하면 당연히 좋지, 보는 사람도 얼마나 즐겁겠어...... 라고 생각을 했다면 유감스럽게도 오산.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했던가, 그에게 긍정이란 바로 그런 류의 것이다. 문제가 무엇이든, 어떤 상황이든 간에 대충 자신이 보기에 괜찮다면 뭐든지 OK해 버리고 마는 것. 이 덕분에 터무니없는 스케일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다거나, 별로 친하지도 않은 지인의 외상 빚을 자기 이름으로 엄청난 액수를 달아 버렸다거나 하는 사소한 듯 사소하지 않은 문제가 끊이지를 않는다. 돈 문제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무른지라, 주머니 속에 코인이 일정 개수 이상 들어있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증언이 나돌 정도. 조금 더 신중한 인간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사람이 꼭 바라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좀 과하다 싶은 낙천성으로 주변으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넘어가 버릴 정도로 부정적인 생각을 일절 하지 않으려 든다. 애초에 최악을 가정하거나 하는 거, 성미에 안 맞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런 슬픈 생각을 해 버리면 진짜로 일어날 것만 같다고. 그러니까 언제나 메리 해피! 를 주장하고 있지만 글쎄, 그거 어째 본인만 메리 해피인 것 같은데 괜찮을까나......

 

 

 융통성 있지만 때로는 밀어붙이는, 일부 분야에 한해 터무니없는 고집

 할 거예요. 당신이 뭐라고 하든 나는 할 겁니다. 말리지 마세-...... 아니, 처음부터 말릴 생각이 없었으면 왜 그런 얼굴을 하고 그래요~......

 긍정성 때문일까, 그는 융통성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사안을 들고 오든 간에 대충 들어 보고 당장 OK 승인을 내려 버리는걸. 융통성이라기보다는 단지 길게 고민을 하지 않는 쪽에 가깝겠지만 좋은 평 몇 줄 정도는 적어 줘야 하니 이 정도로 해 두자. 

 

 그러나 놀랍게도 그런 그에게도 예외라는 것이 존재했으니, 자신이 원하는 일부 사안에 한해서는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리며 다짜고짜 밀어 붙인다는 점이다. 가끔씩 고집을 피울 때면 그 느긋하고 느릿하던 유한 모습은 전부 어디에 가고 웬 여덟 살의 말괄량이 어린아이만 남아서 떼를 부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아이의 어리광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는 일이 잦기에 대충 반박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의 고집은 왠지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서 결국 그를 말리려던 사람들도 전부 납득해 버린다나 뭐라나. 정확히 어떤 사안에서 그가 고집을 부리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자신의 훈련 방식이라든가 무기 손질에 관해서 간섭을 받으면 예민하게 반응하곤 했다는 주변의 증언이 있다. 

기타
 

 기본 정보

 

 본인이 사용하는 애칭은 챠이란(Chyairan). 챠-하는 발음을 좋아하는 데다가, 어릴 적의 애칭이 메이메이! 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의도적으로 쏙 빼서 자기 입맛에 맞추어 새로 만든 이름이었다. 탐사대에 이름을 정식으로 올릴 때도 챠이란, 을 적고 싶었지만 그렇게 적어 버리면 탐사대 기념비에 네 이름이 적혔다는 걸 못 알아보는 사람도 많을걸, 이라는 동생들로부터의 핀잔을 받고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제 본명을 밀어넣게 되었다. 여전히 챠이란이라고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 챠이메이든 란시든 메이메이든 상관은 없지만 아무렴. 

 

 죽음의 달 16일에 태어났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죽음의 달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꽤나 마음에 들어한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으니까, 죽음의 달이란 결국 모든 사람의 종착지와도 같다나 뭐라나. 

 

 시력이 상당히 좋다. 멀리 있는 물체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실더보다는 스나이퍼에 어울리는 게 아니었냐는 소리를 제 길드 동료들로부터 종종 들어 왔으나 그때마다 돌아온 대답은 웃음과 함께 가로젓는 고개가 전부. 시력이 좋은 반면에 청력은 그다지 좋지만은 못하여 가까운 곳에서 말해도 못 듣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중요하고 다급한 사안을 전할 때에는 귓가에 속삭이는 정도가 아니라 귓가에 소리쳐야 할 정도. 후각이나 촉각은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편이며, 미각은 상당히 둔감한지라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곧잘 먹는다. 지나치게 달아서 입 안이 마비될 만한 것도, 너무나도 매워서 혀가 감각을 잃을 만한 것도 전부 아무렇지 않게 먹는 식.

 

 예전에 사용하던 ~함다, ~함까? 와 같은 열정적인 말투는 거의 쓰지 않는다. 간혹 당황했을 때 말버릇처럼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듯. 덕분에 오히려 예전보다 더 느려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주변으로부터 꾸준히 듣고 있다. 억양은 꽤나 독특한 편인데, 본인도 어디서 이런 억양을 배워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목소리 톤은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으나 그 특유의 억양 덕분에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느릿하게 운을 띄워도 대부분이 그의 목소리임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 노래 실력도 제법 출중하여 한 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흩어져 있던 사람들도 얼추 그의 주변으로 모이게 된다는 소문이 있다. 문제는 항상 그 노래를 부르는 타이밍이지만 아무렴. 

 

 상대와의 친밀감과는 관계 없이, 거의 모두를 자신만의 애칭으로 부른다. 이유는 이름이 길면 부르는 도중에 말이 길어져서, 자칫하면 늘어질 수 있으니까. 애초에 긴 단어는 외우기 힘들어하기도 하고.

 

 엄청난 애주가다! 술판에 끼어 있다 보면 평소에는 잘 듣지 못하는 이야기들도 잔뜩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더 오래 듣기 위해서는 끝까지 맨정신으로 버텨야 했기 때문에, 오기로 버티기 시작하면서 주량이 대폭 늘었다. 그럭저럭 잘 마시는 편. 주사는 집으로 간다면서 전혀 다른 방향, 즉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나간다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 버리기에 남의 집 대문 앞에서 그만 잠들어 버린다거나 하는 식이라는데...... 잠깐, 그거 맨정신일 때도 하던 일 아니었던가?

 꿈은 지상으로 내려가 아이슈타트의 바다라는 곳을 직접 보는 것. 조금 더 나아가자면, 먼 옛날 아이슈타트에 있었다는 해안가의 도시에서 살고 싶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자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오두막 같은 걸 지어서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다과를 대접하며 이야기나 무용담 같은 것을 듣는 역할을 자처하고 싶다고. 딱 한 가지만 마저 덧붙이자면 그 상태로 오래오래 장수하는 것! 오래 살면서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그 따뜻한 정경을 누리고 싶어한다. 아직 아이슈타트의 바다를 보기는커녕 아이슈타트의 물 한 번 밟아본 적 없는 사람이니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겠지 뭐. 

 정말로 심각한 길치다. 길치에 방향치까지 붙어 버렸으니 정말이지 지도만 달랑 쥐여준 후에는 답이 없다. 도서관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잡았는데 너무 안 오는 바람에 약속을 포기하고 바람이나 쐬러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호수 언저리에서 마주칠 수 있을 정도. 오기 싫어서 안 오거나, 호수의 경치에 정신이 팔려서 못 온 것이 아니다. 순전히 길을 잃었기 때문에 벌어진 악의 없는 참사. 

 여담이지만 벌레를 잘 잡는다. 뛰어난 실력으로 작은 벌레도 쉽게 눈으로 쫓아 어딘가에 앉는 순간 바로 내리쳐 버리는 식. 

 신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소지하고 있는 미니 신 동상은 모자걸이로 쓰고 있다. 지상에 빛은 없지만 모자를 모으는 것이 하나의 취미가 되어 버렸으므로, 내려갈 때 몇 개 들고 갈 생각. 

 가족 관계 : 란시

 

 부친은 모친과 합의 하에 이혼 절차를 밟았다. 뭐, 어른의 사정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들이 나돌았던 기억도 나지만 너무 오래 전의 일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는 모양.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이후에도 나빠지지 않았는지, 그는 이란성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부친과 살았으나 가끔은 모친을 만나러 가기도 했다. 

 

 세 살 터울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이 있다. 둘 다 이번 탐사대에 지원할 수 있는 나이였으나 그가 딱 잘라 안 된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고. 그 이유는 자신이 탐사대가 되어 내려가면 무슨 일이 있어도 빛을 거머쥐고 올라올 테니 굳이 너희들까지 탐사대 학교에 들어올 필요는 없다는 것. 어찌 보면 오만하기까지 한 말은 동생들에게는 꽤나 믿음이 되었는지, 순순히 입학을 포기하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남동생 쪽은 10년 전의 앞머리 사고 건으로 아직도 의도치 않은 미움을 받고 있다는데...... 뭐, 가벼운 류의 것이다. 그 후에 염색이 풀릴 때마다 끝을 적당히 물들여 주는 것을 도와주면서 쌓인 미움을 풀어주려 노력했다고. 여동생은 상점가에서 과일 가게를 하고 있다. 가끔 상점가를 지나가다 보면, 빈 과일 상자를 엎어놓고 위에 주저앉아 느긋한 눈길로 거리를 훑던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고. 

 그와 같은 성을 가진 오래 전의 이들은 드래곤과 꽤 우호적으로 지내 왔다고 전해진다. 그 역사만큼은 얼마 되지 않아, 집안의 내력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다. 짧은 역사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 계속 들어 왔기 때문에. 들어 왔던 드래곤의 죽음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해 왔으나, 유감스럽게도 그가 태어났을 때에는 이미 마지막 드래곤만이 남은 뒤였기에 제 눈으로 드래곤의 죽음을 목격한 적은 없다. 지상으로 내려가 아이슈타트의 바다를 보고 싶은 이유는 역시, 그의 집안이 대대로 해안가에 거주하는 드래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왔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굳이 거기에 집을 짓고 듣고 싶다는 이유도 그 때문. 혹여, 아주 만약의 일이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이가 있다면 언젠가는 그곳에 나타나 줄 것이 분명하기에. 물론 드래곤이 지상에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딱히 하지 않고 있다. 그 풍경을 눈에 담고 싶을 뿐. 자신도 그곳에서, 겪어보지 않은 과거의 어느 찬란한 날을 떠올리며 오래오래 살아 보고 싶기에.

 

 가족에 내려오는 문신은 드래곤의 날개 모양을 본딴 것이라 한다. 그의 경우, 등에서 허벅지까지 커다란 날개 모양 문신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외에도 이전과는 달리 몸 곳곳에 화려한 문신을 새겼는데, 예쁜 기록을 잔뜩 남겨두고 싶다며 하나둘 새긴 것이 제 의도보다 조금 과해진 모양이지만 아무렴 본인 취향대로랬으니 넘어가 주자.

 좋아하는 것 │ 미지의 세계 탐험.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무기 손질 소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느껴지는 온기. 사람들이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중에서도 특히 무용담).

 좋아하지 않는 것│ 궤변. 고요. 목표나 꿈이 없는 사람(때로는 감히 동정하고 연민하였다.). 매사에 비관적인 태도.

 최근의 고민 │ 지상에서 길을 잃어서 무리와 떨어지면 어쩌지, 역시 구조 신호용으로 불꽃 축제에서 쓰던 불꽃을 잔뜩 사 가야 하나. 

직군

실더

 

 느릿한 성격 탓에, 모두의 앞에 나서서 먼저 나가지라도 않으면 금방 뒤처질 테니까. 라이트키퍼 쪽은 빠르게 움직여야 하니 자신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원래는 스나이퍼 지망이었으나, 뒤쪽에서 부지런히 따라간다고 따라가다가도 어느새 앞의 일행을 놓쳐 버리면 의미 없기에 관두었다. 차라리 모두의 앞에 서서, 비록 조금 진군 속도를 늦추더라도 낙오되지 않는 것이 낫겠지. 자신에게도 무리에게도 말이다. 그러니 모쪼록, 남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쯤 인지하고 있다.

무기

 직접 세공한 거대 방패. 제 키의 반보다 조금 크다.

 방패보다 조금 큰 대검을 들고 다니나 무기로 사용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애초에 검술 같은 거 배워본 적도 없고, 자신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돌려주러 가는 것이다. 단지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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