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원, 결국은 내가 바라게 되었군요. “


덥수룩 하나, 단정하게 정리된 결 좋은 옅은 물빛 머리칼을 가졌다. 머리카락은 마치 밤을 삼켜버린 듯한 새벽의 색을 보였으며, 10년동안 꾸준히 기른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었다. 눈꼬리가 유순하게 쳐져 푸른 빛으로 빛나는 큰 (아몬시점) 왼눈과는 달리 오른눈은 검은색 가죽 안대로 가려져 절대 타인에게 보이지 않았다. 본래 다정하고, 선량하게 웃어주던 모습은 5년 전을 시작으로 점점 사라졌다. 지금은 타인에게 관심없는 듯, 무표정하게 있을 뿐이었다. 꽤나 얼굴선이 곧은 게 미남이었으며, 자라면서 더 단단하게 붙은 몸은 성인다워졌다. 보이지 않는 등에는 자신의 소속인 헤븐즈 공방을 나타내는 상징, 검은 날개와 흰 날개의 문신이 여전히 존재했다. 훈련을 제외하곤 편하게 입기 시작했으며, 어렸을 적과는 다른 스태프를 사용한다.
이름
아몬 헤븐즈 / Amon Heavens
성별
남
키 / 몸무게
187cm/63kg
나이
27살
부족
웨리스
성격
감상적인 | 놓은 | 좁은 세계 | 관심 없는
“ 이곳은 내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이예요. “
그의 적당한 행동은 그를 무척이나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 이성적인 말을 하고, 결론을 내릴 때가 있었지만 그를 깊숙히 관찰한 이라면 누구든지 알 것이다. 그는 이제, 누구보다도 감성적인 인물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그는 감상적이었다. 언제나 버릇처럼 여유롭고, 선한 웃음을 지어보였기에 감상적이라기보단, 이성적으로 보였을 터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도 그는 감상적으로 변해 있었다. 무엇이 그를 바꿔버렸는지 간에 깊숙히 숨기던 자기자신을 이기지 못한 것이었다.
“ 말했잖아요, 기분이 좋지 못하다고. “
더이상 그는 욕심내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들을 더이상 찾지 않았으며, 오히려 ‘놔버렸다'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공방 헤븐즈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가 계산적일 이유 또한 없어진 것이다. 이제는 자신이 몇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만을 위하여 생각했으며, 그대로 본색을 드러낸다. 여전히 자각하지 못한 악의와, 인지 못한 본심을 내뱉는다. 그에겐 선악이라는 것이 무가치하다. 이제는 애써 인내심으로 포장한 사교성 있는 모습으로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가끔, 버릇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 …내가 바라는 게 이제, 더 무엇이 있겠어요. “
그의 세계는 좁아졌다. 기껏해야 텔리엘과 가까운 친우 몇 정도. 더이상 그는 욕심부리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절제하는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그의 세계는 좁아진 것이다. 더이상 세계의 의무감, 선과 악 같은 것에 관심이 없었고, 학습의 즐거움 또한 그에게 무의미해졌다. 그래서인지 더욱이 자기 중심적인 면모를 보이고, 남을 신경쓰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또 자신을 위한 것 뿐. 타인의 끝을 두려워하는 것도 자신이 잃을 무언가 때문이었지, 절대 그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좁은 세계를 위해서라면 결과가 중요하지, 과정이든 뭐든 상관이 없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사라졌고, 몇 남지 않은 것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던 사람이었으니.
“ 그래서, 내가 당신을 위해 무얼 신경써야 한다는 걸까요. “
타인이나 다른 것들에 대하여 무관심해졌다. 이제는 흥미로운 것을 찾지 않는다. 조금은 비관주의에 가깝다. 마음 한 편으로는 모든 것에 있어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예측하고 있으면서도 머리로는 일부러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왜냐하면, 어쩌면 모르는 척 하는 편이 그 자신에게 이득이자, 감당할 수 없는 사실은 자신에게 독이 될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타
01. 인적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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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26일. 빛을 찾던 밤을 삼켜버린 새벽녘에, 조용히 숨을 토해내며 태어난 한 남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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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포시스 오리어의 날. 꽃말은 빛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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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리스 부족에 속한다. 정작 그의 탄생화가 어디에 새겨져 있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으나 그는 확실하게 그 자신이 웨리스 족이라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소문으로는 가려진 안대 뒤에 꽃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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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대해 따로 아는 사항은 없다. 그저 자신이 어렸을 적 탐사대에 지원해 자신을 버려두고 가선 실종되었다는 것 뿐. 그렇기에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부모를 원망하거나 탓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부모에 대한 애정이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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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에서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포이악센의 달에 태어났기 때문인지, 정작 자신에 대해서도 잘 얘기하는 바가 없었다. 물론 그 탓은 아니었겠지만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따라서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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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네임은 아몬 L. 헤븐즈(Amon Lucifer. Heavens). 루치펠이라는 미들네임은 따로 공방에서 받은 것으로 남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아는 사람도 공방 사람들을 제외하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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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자신의 탄생화를 한 송이, 기르는 듯 하다.
02. 공방 헤븐즈(Heav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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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길드 내 하위집단인 ‘헤븐즈'. 헤븐즈는 상점가 내에서도 꽤 유명한 공방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아몬이 24살이 되던 해, 위험한 약품 사고가 일어났다. 이 일로 인해 헤븐즈 공방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당시 공방주였던 아몬은 공방을 폐쇄했다. 자신과 텔리엘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내쫓았고, 다른 사람들이 이 성(헤븐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03. 가브리엘 헤븐즈,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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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기 탐사대, 실종으로 추정한다.
04. 텔리엘 헤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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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7살인 가브리엘의 딸이다. 7년 전, 아몬이 20살일 적에 아몬의 누나같은 존재인 가브리엘 헤븐즈가 낳은 딸이다. 아버지는 같은 19기 탐사대라고 언급했을 뿐 정확하게 누구인지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가브리엘이 탐사대로 떠나기 전까지 애지중지했다. 그리고 텔리엘이 2살이 되던 해, 즉 5년 전 가브리엘은 19기 탐사대로서 지상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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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하늘길이 열리는 날, 가브리엘 헤븐즈는 탐사대가 되어 에덴에서 지상으로 내려갔고, 그것이 마지막으로 본 가브리엘의 모습이었다. 꼭 지상을 되찾고 돌아올게, 라며 아몬과 텔리엘에게 약속한 가브리엘은 돌아오지 않았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현재는 ‘지상에서 실종’으로 처리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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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을 닮아 옅은 빛을 닮은 구불구불한 머리카락과 쨍한 노란색의 눈동자를 가졌다. 눈동자 아래에 위치한 메쉬 메리골드를 통해 웨리스 부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제나 밝은 웃음과 행동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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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몬의 조카 겸 딸같은 존재로 생활하고 있다. 몇몇의 친우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아몬이 미소 지어주는 상대일 것이다.
05.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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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 메쉬 메리골드, 홍차, 새벽빛, 샛별, 텔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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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e :: 자신의 안대를 건드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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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 텔리엘과 산책, 홍차 마시기, 종류별로 다른 장갑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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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it :: 집중하거나, 말없이 자각없는 악의를 보일 때 자신도 모르게 장갑을 잘근잘근 물어뜯고 있다.
직군
힐러
무기
스태프 / 생각보다 심플한 디자인의 스태프. 스태프라기보단 지팡이에 가깝다. 매끄러운 은 재질로 도금되었으며, 날개가 달린 윗부분은 뱀 두마리와 함께 파란 보석이 박혀 있었다. 그의 취향도 취향인지라 디자인이 심플하나, 일하면서 더욱 편히 들고 다니기 위해 더 작고 가벼운 것을 골랐다고 한다. 유명한 공방에서 만들어 마력 운용이나 힐을 하는데에도 편하다고 한다.